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기획초대전 "소요풍정(逍遙風情)"
본문
: 기술매체 예술에 깃든 감성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전은 사람과 자연과의 조우를 통한 궁극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박상화는 자연과 문명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한 호흡 안에서 순환하기를 바란다. 작업 초기 문명비판의 시점에서 그 비판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해결점을 찾으려 한 작가는 ‘쉼과 사유’라는 인식의 틀을 통해, 보다 근거리에서 우리 일상을 다뤄 왔다. 10여 년 전부터 두드러진 쉼과 사유에 대한 고찰은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박상화는 성과주의 사회에 지친 현대인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연 안에서의 자기 투영’을 거론한다.
작품의 형성 과정에선 일방적인 주제 전달이 아닌 보는 이가 작품을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속을 걷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이 자리한 공간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고안함으로써, 가상의 자연에 현장감을 불어 넣었다. 특히 겹겹으로 분절화된 대규모의 필름 스크린이나 메시 스크린에 자연 풍경이 담긴 영상을 맵핑(mapping)하는 형식으로 현장감을 배가시켜 왔다.
전시 주제 ‘소요풍정 逍遙風情’은 자유롭게 거닐며 사색하는 경치라는 뜻으로 자연 속에서 삶을 관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상화는 무릉도원이 상상의 장소가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터와 연결되는 풍경이기를 바라는데, 주요한 관점은 인간 삶을 위시한 현실 속의 자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인 무등산과 함께, 주로 작가 주변의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 풍경을 채집하면서 선인들이 그러했듯이 일상 속 이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작품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