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기획초대전 "소요풍정(逍遙風情)"

2022-07-19 ~ 2022-10-30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1전시실
박상화
영상 설치작품 1점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전은 지역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함으로써 미디어아트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형식과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자연 속을 거닐며, 우리 일상에 잠시 여유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본문

: 기술매체 예술에 깃든 감성

<박상화 – 소요풍정 逍遙風情>전은 사람과 자연과의 조우를 통한 궁극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박상화는 자연과 문명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한 호흡 안에서 순환하기를 바란다. 작업 초기 문명비판의 시점에서 그 비판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해결점을 찾으려 한 작가는 ‘쉼과 사유’라는 인식의 틀을 통해, 보다 근거리에서 우리 일상을 다뤄 왔다. 10여 년 전부터 두드러진 쉼과 사유에 대한 고찰은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박상화는 성과주의 사회에 지친 현대인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연 안에서의 자기 투영’을 거론한다.

작품의 형성 과정에선 일방적인 주제 전달이 아닌 보는 이가 작품을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속을 걷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이 자리한 공간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고안함으로써, 가상의 자연에 현장감을 불어 넣었다. 특히 겹겹으로 분절화된 대규모의 필름 스크린이나 메시 스크린에 자연 풍경이 담긴 영상을 맵핑(mapping)하는 형식으로 현장감을 배가시켜 왔다.

전시 주제 ‘소요풍정 逍遙風情’은 자유롭게 거닐며 사색하는 경치라는 뜻으로 자연 속에서 삶을 관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상화는 무릉도원이 상상의 장소가 아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터와 연결되는 풍경이기를 바라는데, 주요한 관점은 인간 삶을 위시한 현실 속의 자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인 무등산과 함께, 주로 작가 주변의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 풍경을 채집하면서 선인들이 그러했듯이 일상 속 이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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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작가명

박상화

작품명

소요풍정(逍遙風情)

제작년도

2022

규격

17×11.4×4.6m(h), 9′30″

재료

수제 메시스크린에 3채널 비디오 설치, 거울

작품설명

<소요풍정(逍遙風情)>은 <사유의 정원> 시리즈와 연장선상인 신작으로, 전시실 천장에서부터 수직으로 내려오는 메시 스크린에 무등산을 비롯한 가사문학 유적과 광주지역 곳곳의 계절 풍경들을 투사한 영상 설치작품이다. 영상은 도시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숲 전경에서 시작되어 대숲을 거쳐 소쇄원 광풍각, 죽녹원, 식영정, 환벽당, 취가정, 송강정 등의 가사문학의 혼이 담긴 장소로 변화한다. 이내 무등산 절경으로 이어지는 영상은 광주 도심 속 자연풍광의 사계로 순차적으로 재생되며, 겨울 풍경을 끝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가사문학 유적은 일종의 주제 및 작업관의 예시로써 인간과 자연이 만나고 서로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에 소재로 사용되었다. 작가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삶이 반영된 장소들을 서론 격인 도입부에 담아내면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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