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G.MAP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초대전 <Post Genesis_새로운 연대>

2025-03-13 ~ 2025-06-15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전시실 3-4, 미디어 파사드 월
0626136143
무료
임용현
10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동시대 사회문화적 변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적 경험으로 제시하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사회, 그리고 환경에 직면한 문제를 재고하고, 현대인의 감각과 인식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을 초대해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전을 개최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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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동시대 사회문화적 변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적 경험으로 제시하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사회, 그리고 환경에 직면한 문제를 재고하고, 현대인의 감각과 인식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을 초대해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시대가 기존의 창조 서사를 넘어 새로운 연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이러한 전환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오늘날 기술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기존 삶의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경험과 가치 체계는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임용현은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의 이중적 속성을 탐구하며, 기술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노동과 소비의 반복, 감시와 통제, 그리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현대 사회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조명하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 네트워크의 확산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노동과 소비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노동은 과거처럼 특정한 시공간에 제한받지 않게 되었다. 노동자는 물리적으로 직장을 떠나더라도 업무와 연결된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노동 시간이 점차 확장된 것이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노동과 여가의 경계마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이처럼 기술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그치지 않고,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자본주의적 소비 구조에 깊이 편입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미디어 플랫폼의 과잉으로 소비의 시간 역시 24시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현대인은 필요와 무관하게 접속을 유도하는 환경에 놓여 콘텐츠와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겨진 인간의 디지털 흔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색 기록, 클릭 데이터, 소비 성향 등의 흔적은 알고리즘을 통해 수집 및 분석되어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사용된다. 더 나아가 정부나 권력 기관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반응을 감시하거나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디어 과잉 사회 구조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과 사적 영역을 침해하며, 개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 발전과 문명의 확장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도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자원의 무분별한 채굴과 사용은 삼림의 황폐화와 토양 오염을 초래하고, 공장과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은 대기를 오염시키며 생물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화석 연료의 과도한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그 영향으로 이상기후 현상과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술과 산업의 발전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생태계를 훼손하며 인간의 생존 기반을 스스로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는 기술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발전해 온 기술과 문명이 사회와 환경에 남긴 흔적을 조명하고, 그로 인해 초래된 변화와 역설적 결과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대를 열어감으로써 모든 생명이 상호작용하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뒤에 감춰진 문제들을 직시하며, 인간과 기술, 그리고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연대를 탐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울러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형성된 새로운 연대 안에서 과거의 관습적 사고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보다 발전된 관계와 체계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임용현(1982~)은 다매체 영상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대학교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영화 및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가 가진 양면성과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사회적 변화에 주목하며, 미디어를 주된 매체로 삼아 다양한 예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첨단 기술이 인간의 일상과 감각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며, 기술 발전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 경험을 왜곡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성찰한다. 특히 그는 현실과 가상 세계가 혼재하는 경계 상황에 주목하여, 미디어의 확산이 사회와 개인의 인식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한다. 

임용현은 3D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및 설치 작업 등을 통해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현실과 가상의 중첩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그는 3D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활용하여 사물의 물리적 형태를 변형하거나 가상의 이미지를 덧씌워, 현실과 비현실이 모호하게 뒤섞이는 과정을 표현한다. 또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관람객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작업을 시도하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현대인이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소비하는지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기술 발전이 인간의 경험을 확장하는 동시에 현실과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디지털 문명의 이중적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품소개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제작년도

2022

규격

1920x1080px, Video Loops

재료

싱글채널 영상

작품설명

무슨 말인지 모를 속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 밑에 숨어있던 군중들이 거리로 나왔다가 거대한 종이비행기가 등장하면서 다시 숨어버리는 장면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영상에 등장하는 종이비행기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압을 행사하는 권력자를 상징한다. 하지만 종이로 만들어진 몸집만 커다란 권력은 영원할 수 없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힘을 행사하는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The alternating scenes show crowds hiding under the bridge emerge onto the streets amid indistinct whispers, only to retreat again at the sight of a giant paper airplane. The paper airplane in the video symbolizes a ruler who exercises tyranny to maintain their power. However, this fragile, paper-made power—bulky only in size—cannot last forever; the artwork thus illustrates the folly of misusing power in an attempt to hold onto it.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Apple consume

제작년도

2019

규격

50x50x20cm

재료

Holographic Fan, Video Loops, 12 Edition

작품설명

우리가 미디어를 처음 소비하는 그 순간부터 소비의 행위는 멈추기 힘들어진다. 미디어 생산자는 소비가 끝나기 무섭게 새로운 미디어를 생산하며, 우리는 또다시 소비를 이어간다. 미디어 포화 사회의 이 순환고리 속에서 계속 달리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은 후 그들의 자손인 인류가 원죄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과 미디어의 맛을 보고 이에 중독 되어버린 현대인의 삶이 유사한 것이다. 깨물어 없어지자마자 다시 생성되길 반복하는 사과는 새로운 미디어를 끝없이 생산하고 소비하길 반복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Once begun, the act of consuming media becomes difficult to stop. No sooner is the old content consumed than media producers create new content, leading to a continuous cycle of consumption. Our relentless pursuit of media content in this media-saturated society  resembles Adam and Eve's inability to resist the temptation of the forbidden fruit. In other words, just as humanity has been trapped in original sin ever since Adam and Even ate the fruit, modern humans find themselves similarly ensnared by their exposure to and subsequent addiction to media. The apple, which is constantly replenished after each bite, serves as a metaphor for the endless creation and consumption of new media by modern people.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달콤한 트루먼

제작년도

2021

규격

200x200cm

재료

Single Channel Alpha Video, Interactive Video, Video Loops 3min 15sec

작품설명

Commisioned by Asia Culture Center

우리는 수많은 시선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이 시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구를 전지적 시점에서 내려다보는 인공위성부터 손안의 스마트폰까지 모두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며 감시 체계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친숙하거나 안정적인 모습으로 주변에 자리 잡고 행동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연막 시스템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시선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감시의 대상인 동시에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든 추측할 수 있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이미 사실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디지털 흔적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완벽한 감시 체계에 기여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이 데이터는 더욱 정교한 디지털 신경망 속에서 작동하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가 RFID, NFC, GPS 등 비접촉 시스템에 접속할 때마다 우리의 디지털 흔적이 제공되고 타인의 흔적을 제공받는다. 이는 사회적 위험 요소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하는 동시에 코리 닥터로우의 소설 『리틀 브라더』에서와 같이 순진한 시민을 위험 요소로 인지하여 폭력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감시의 폭력성과 보호 기능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면서도 팬데믹이 도래하면서 감시의 체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나 원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노골적인 감시 체계에 익숙해졌고, 감시 체계 덕분에 안도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제는 당연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감정과 안락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우리 모두를 영화 “트루먼 쇼”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시스템이 개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점차 더욱 거대하고 견고하게 성장해 파놉티콘(Panopticon)과 시놉티콘(Synopticon)을 넘어서는 체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작품은 이러한 감시 체계가 필요악으로 혹은 당연히 곁에 있는 친숙한 존재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사회와, 그 속에서 개인이 감시하거나 감시되는 모습을 반영하여 관객을 개입시키고 영상을 배치한다.

We live surrounded by countless gazes, which are present everywhere. From satellites that view the Earth from an omniscient perspective to the smartphones in our hands, they all watch us as part of a surveillance system. Yet, we rarely notice these gazes in our daily lives, as they are cleverly and seamlessly integrated into our surroundings. While others might only suspect that they are both the subjects and agents of surveillance, I am confident that this is already an undeniable fact. This is because, through our digital traces, we unwittingly provide data that contributes to a perfect surveillance system, data which operates within an increasingly sophisticated digital neural network. Every time we connect to contactless systems like RFID, NFC, and GPS, we both leave behind our digital traces and receive those of others. This can serve as a means to avoid social risks, yet, as depicted in Cory Doctorow's novel Little Brother, it may also identify innocent citizens as risks and result in violence. While we were grappling with the violent and protective aspects of surveillance, the outbreak of the pandemic has forced the world to accept—or even seek—surveillance systems. Over time, we have grown accustomed to overt surveillance systems, sometimes even finding comfort in their presence. Though this new reality has long become the norm, we still experience feelings of discomfort and relief at the same time. Could this ironic situation be turning us all into the protagonist of the movie The Truman Show? The sweet promise of a system that ensures individual safety is growing larger and stronger through the collection of personal information, potentially evolving into a structure that surpasses the Panopticon and Synopticon. This artwork reflects a society where such surveillance systems are either seen as a necessary evil or accepted as an integral part of our lives. It portrays individuals both surveilling and being surveilled, with visuals arranged in a way that actively engages the audience.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Dead media by bullet

제작년도

2014

규격

28x28x130cm

재료

Mixed Media

작품설명

부정과 외압을 통해 죽은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변질된 미디어는 죽은 것과 다름없는데, 그런 미디어는 자신들의 변절을 철저히 부정한다. 깨진 TV 속 총알은 부정과 외압을 상징하며, 눈에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홀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모두가 실체를 알지만 그들은 부정하는 실체를 망가진 미디어의 모습과 함께 보여준다.

This artwork illustrates the demise of the media brought about by corruption and external pressure. Corrupted media is as good as dead, yet it relentlessly denies its own failures. The bullet within the broken TV symbolizes corruption and external pressure, rendered in the form of a hologram—visible but intangible. It portrays the pathetic state of the media: a truth everyone recognizes, yet one it persistently denies.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아나스타시스 생존기 Anastasis: Survival Chronicles

제작년도

2025

규격

가변크기

재료

Immersive Video Game

작품설명

<아나스타시스 생존기>는 잃어버린 시간의 기록이자 새롭게 시작되는 희망의 서사다. 인류세 혹은 자본세 이후의 지구를 무대로, 인간의 끝없는 발전 욕구와 자원 착취가 가져온 결과를 다룬다. 통제되지 않은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해 인간 문명이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도록 제안한다. 비록 디스토피아적 서사로 비칠 수 있지만, 작품은 단지 파멸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지구가 스스로를 회복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조명하며, 억겁의 세월을 거쳐 새로운 대기와 물, 생태계가 형성되고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어 새로운 균형이 마련된 미래를 그려낸다. 특히 인간의 흔적 없이 탄생한 이 새로운 지구, ‘아나스타시스’는 더 이상 인간중심적 사고가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지질연대를 상징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생명의 순환, 인간 존재의 취약성, 그리고 우리가 남긴 흔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과연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과 지구는 겸손한 공존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Anastasis: Survival Chronicles serves as a record of lost time and a narrative of renewed hope. Set on Earth after the Anthropocene or the Capitalocene, the work explores the consequences of humanity's insatiable drive for progress and its relentless exploitation of resources. It captures the downfall of human civilization due to unchecked development and environmental destruction, prompting reflection on our present and future. Although it may appear to be a dystopian narrative, the piece extends beyond mere destruction. It highlights Earth's lenghty process of self-recovery and reconstruction, envisioning a future where new atmospheres, waters, and ecosystems emerge over eons, healing past wounds and establishing a new equilibrium. In particular, Anastasis—this new Earth now devoid of human traces—represents a new geological epoch that is immune to anthropocentric thought. The work encourages the audience to reflect on the cycle of life, human vulnerability, and the enduring marks we have left behind. Furthermore, it raises the critical question, "Can humanity and the Earth achieve a humble and sustainable coexistence?", prompting the audience to consider the direction humanity should take moving forward.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ANASTASIS: The Silent Revival

제작년도

2025

규격

8K

재료

360VR Video, 5min

작품설명

인류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지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생명의 서사를 담은 VR 미디어 작품이다. 원작 <아나스타시스 생존기>의 핵심 이미지 요소를 VR의 몰입감 있는 환경 속에서 재구성하여, 관객이 직접 인류 이후의 지구를 탐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관객은 폐허가 된 도시와 생명이 없는 무생대의 시간을 거쳐 “아나스타시스 생존기”에 등장해 인류를 대체한 “프라즈마 소울 나노봇”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이동해 그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객은 지구와 인류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This is a VR media art piece that tells the story of a new form of life emerging on Earth after all traces of humanity have vanished. The core visual elements of the original work, Anastasis: The Survival Chronicles, have been reimagined within an immersive VR environment, allowing the audience to explore and experience a post-human Earth. The audiences journey through a desolate city and the lifeless era of the inanimate before arriving at a space filled with Plasma Soul Nanobots, which have replaced humanity in Anastasis: The Survival Chronicles. There, they will encounter these new beings. Through this experience, the audience is invited to reflect on the coexistence of Earth and humanity.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Moon Rainy

제작년도

2022

규격

5706x1080px

재료

Single Channel Wide Video, 2min

작품설명

이 작품은 여러 개의 달이 마치 빗방울처럼 지상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언뜻 아름답게 보일 수 있으나, 달이 여러 개 존재하며 낙하하는 모습은 자연 생태계의 질서와는 거리가 먼 비정상적인 광경이다. 작가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비현실적 장면이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유토피아를 향한 희망으로 여겨졌던 기술이 결국 인류를 비롯한 생태계 전체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비판한다.

This artwork depicts multiple moons falling to the ground like raindrops. Although it may appear beautiful at first glance, the sight of multiple moons descending from the sky is an unnatural scene that defies the logic of the natural ecosystem. The artist warns that, if reckless human development continues, such an unrealistic scene could become a reality in the near future. Furthermore, the artwork criticizes how technology, once considered a symbol of hope for a utopian future, may ultimately lead to destructive consequences for humanity and the entire ecosystem.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태풍

제작년도

2025

규격

6000x6000mm

재료

Mixed Media, Interactive

작품설명

디지털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거대한 태풍과도 같다. 이 태풍은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활동으로 점점 더 강력해지며, 우리의 일상과 사회 전반을 휘몰아친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온라인 쇼핑을 한다. 또한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뉴스와 게시물, 댓글과 메신저 등은 번개 줄기처럼 빠르게 퍼져나간다. 마치 따뜻한 해수면에서 태풍이 형성되듯 우리의 디지털 활동이 모여 디지털 세상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 에너지는 점차 거대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태풍은 의사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지만, 때로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함께 퍼져나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작품은 ‘디지털 태풍’의 창조자이자 항해자인 관객이 참여하여 고요한 태풍의 형상에 번개와 천둥을 만들며 디지털 사회의 단면을 시각화한다.

The digital society is like a massive typhoon of our collective making. This typhoon, fueled by technological advancements and human activity, sweeps through our daily lives and across society. Every day, we use smartphones, post on social media, and shop online. We also generate and share vast amounts of information, causing news, posts, comments, and messages to spread at lightning speed. Much like a typhoon that forms over warm ocean waters, our digital activities converge to create the ever-growing energy of the digital world. While this typhoon has revolutionized the way we communicate, it has also sown confusion by disseminating fake news and misinformation. The artwork captures a facet of the digital society by inviting the audience, who are both the creators and navigators of this 'digital typhoon,' to generate lightning and thunder within the seeming calm of the storm.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No more 9 to 6

제작년도

2025

규격

3000x3000x2500mm

재료

Media Installation

작품설명

산업화로 촉발된 24시간 생산체계와 노동에서 수면과 시간으로까지 확장된 자본주의적 착취대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와 AI가 이끄는 테크노자본주의에서 유도되는 무한 소비, 디지털 콘텐츠에 의하여 단절된 사유, 그리고 노동-소비 루프에 매몰된 무기력한 시대를 성찰하고자 한다. <No More 9 to 6>는 이를 마주할 수 있는 ‘현상의 함축적인 공간’이다.

This piece delves into the around-the-clock production system brought about by industrialization, and the extensive reach of capitalist exploitation, from labor to sleep and time. It also aims to reflect on the endless consumption encouraged by digital devices and AI within today’s techno-capitalism, along with the disruption of thought processes due to digital content and a sense of helplessness entrenched in perpetual labor-consumption loop. No More 9 to 6 provides a space for exploring these subtle yet profound themes.

작가명

임용현

작품명

원소들

제작년도

2022

규격

200x200x1200mm(6pcs)

재료

Mixed Media

작품설명

홀로그램이라는 매체는 ‘존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관객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이 오묘한 현실감을 통해 권력이 지닌 양면성을 체험하게 된다. 물리적 실체가 있기에 분명히 감지 되지만 손에 닿지 않는 모습은 결코 확고 하지만은 않은 권력의 불안정하고 허무한 속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에 나타난 오브제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문명에서 형성된 권력의 양상을 함축하는데 홀로그램이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권력의 덧없고 무상한 속성을 반추하게 한다. 그리고 관객에게 “과연 진정한 권력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쥐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넨다.

Holography is a medium with the unique characteristic of being 'existent but not real.' Audiences can see it with their eyes, yet they cannot touch it with their hands, creating a mysterious reality that reveals the dual nature of power. Its physical presence makes it clearly perceptible, yet at the same time, it remains out of reach. This visualizes the unstable and hollow nature of power, which is anything but solid. The objects featured in the work represent various aspects of power shaped across different eras and civilizations, with their fleeting and transient quality reflected through the use of holograms. Ultimately, it asks the audience, “What truly defines real power? What are we holding onto, and what are we letting slip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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