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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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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Px서울특별시 국제미디어파사드전 <백남준:Post-Fluxus sense(포스트 플럭서스 센스)>

20231124 ~ 20240331
G.MAP 외벽 미디어월/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미디어월
0626136126
무료
노승관, 다발킴, Ari Dykier(아리 디커), Prapat Jiwarangsan(프라팟 지와랑산)
4점

본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과 서울특별시는 국제미디어파사드전 <백남준:Post-Fluxus sense>를 공동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광주광역시와 디자인 창의도시인 서울특별시 두 도시가 창의도시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본 전시는 백남준이 우리 시대에 남겨준 ‘플럭서스 정신’이라는 유산에 대해 동시대 작가들이 보여주는 헌정의 전시이다. 하나의 매체와 예술 장르에 안주하거나,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시대정신을 향하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동명의 국제 공모전 ‘Post-Fluxus Sense(포스트 플럭서스 센스)’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백남준의 플럭서스 정신을 이어받은 총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4명의 작가들은 백남준의 전 생애를 걸친 예술적 발자취에 영감을 받아 여러 매체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재적 관점으로 플럭서스의 모습을 표현한다. 백남준이 주요 주제로 삼았던 상호매체적 예술. 매체 정치, 규범의 파괴, 유머 등을 동시대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다시금 그의 예술 세계를 환기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백남준이 상상해 온 미디어의 모습들은 이제 우리에게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가 표현했던 비디오의 세계를 넘어, 이젠 끝없이 광활해진 파사드를 통해 두 도시를 가득 메운다. 그가 그린 미래의 여러 예술의 양태는 이미 우리에게 펼쳐진 ‘사유된 미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가 꿈꾸었던 매체를 넘나드는 미디어의 모습들은 동시대 곳곳에서 공명한다. 그러나 그가 남긴 플럭서스의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더라도 살아 꿈틀대는 예술이란, 플럭서스의 예술가들이 활동하던 매니페스토에만 머물지 않는다. "만물은 창조의 흐름 속에서 유전한다”는 플럭서스의 어원처럼 이번 전시는 백남준에서 시작하여 현재성에 이르는 미디어아트의 강력한 역사의 ‘흐름’과 현시대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대를 이어가며 그를 떠올리고,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돌아보며 우리는 백남준에게 그치지 않는 러브레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바친다.



(ENG) Gwangju Media Art Platform (G.MAP) and Seoul Metropolitan City co-host the international media facade exhibition, Nam June Paik: Post-Fluxus Sense This collaborative initiative seeks to fortify the cultural ties between Gwangju Metropolitan City - a UNESCO Media Art Creative City, and Seoul Metropolitan City - an esteemed Creative Design City, thereby fostering a tapestry of cultural exchange between these two dynamic regions. Nam June Paik: Post-Fluxus Sense showcase artworks selected through the International Media Facade Open Call, with a thematic emphasis on Post-Fluxus Sense. The overarching goal is to delve into the uncharted realms of artistic possibilities, drawing inspiration from Nam June Paik’s Fluxus spirit. This spirit refuses to be confined within a singular medium or artistic genre, propelling art forward into the future. An homage to Nam June Paik's enduring Fluxus Spirit, this exhibition draws inspiration from various facets of Paik’s extensive artistic oeuvre, spanning drawings, performances, and installations. The four selected artists transcend the conventional boundaries of diverse media and genres, giving expression to a contemporary Fluxus that resonates with the major themes of Paik’s artistic legacies: inter-mediality, media politics, deconstruction of convention, and humor. Through their works, this exhibition breathes new life into Paik's artistic universe, presenting a vibrant contemporary interpretation of his enduring themes. Nam June Paik, a visionary, foresaw the future of media; surprisingly, his predictions now seamlessly integrated into our daily lives. The futuristic art forms he envisioned have materialized as glimpses of an inevitable future, extending beyond screens to shape the landscapes of two cities through video facades. Despite the evolution of media and technology, the enduring message of Fluxus he bequeathed to us remains as relevant as ever. This exhibition serves as a poignant reflection on the concise yet powerful history of media art, spanning from Nam June Paik to the present day. In alignment with the Fluxus manifesto's assertion that "The Only Thing that is Constant is Change," this exhibition provides a contemplative space to explore the evolving trajectory of media art from Nam June Paik's era to the present. It is a profound opportunity to remember and pay homage to Paik's artistic legacy through the generations, encapsulating our sentiments in a heartfelt love letter. 

작품소개

작가명

노승관

작품명

Namjune’s Groove

제작년도

2023

규격

5390×810

재료

Video

작품설명

노승관(대한민국)은 도시라는 거대한 캔버스 속에서 부유하는 새로운 글자들과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미디어 작가이다. 그는 정적인 문자와 이미지에 인간적인 움직임을 부여하여 생명을 불어넣고, 익숙하지만 낯선 소리를 결합하며 이질적인 도시 풍경을 연출해낸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그려낸 듯한 거칠고 단순한 형태들, 울긋 불긋한 색상들의 어우러짐. 그의 드로잉들을 볼 때마다 나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의 소리를 들었고, (…) 때로는 우아하고, 때로는 깜짝 놀랄 만큼 낮선 소리들이 어우러진 음악을 보았다. 그 유치함과 솔직함,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으나 끝을 알 수 없는 재미의 세계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내가 어설픈 욕심과 정리되지 않은 많은 생각 속에서 방황할 때 찾을 수 있는 순례길이 되어주었다.”

백남준의 드로잉에 깊은 애착을 느끼는 작가는 이번 작품 <Namjune’s Groove>에서 그것을 오마주하여 디지털적으로 다시 펼쳐 보인다. 잎사귀에 음표가 매달려 있는 태양을 닮은 꽃, 눈, 코, 입처럼 보이는 가슴, 배꼽, 음부로 이루어진 신체, 장난감 같은 비디오 로봇, 활동 초기 첼리스트 샬롯 무어맨과 펼쳤던 퍼포먼스 장면 ··· 백남준의 드로잉은 마치 어린아이의 것처럼 짐짓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내지만, 사실은 백남준의 오래된 기억과 그의 예술적 사상을 응축하는 거울로서 작동한다. 작가는 이를 전자적 선과 면으로 재구성해내고 백남준의 드로잉을 악보 삼아, 새로이 창조해 낸 이미지를 음표 삼아, 반복되는 형태를 리듬 삼아 연주를 녹음하듯 시공간을 채워가며 백남준의 유산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작가명

다발킴

작품명

드리밍 클럽

제작년도

2022

규격

5390×810

재료

Video

작품설명

다발킴(대한민국)은 성차 이데올로기와 주체성 담론이 교차하는 삶에 즉홍적인 호흡을 불어 넣으며 본인만의 정체성을 쟁취해 나가는 행위예술 및 시각예술 작가다. 그는 드로잉을 중심으로 행위예술, 영상, 의상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예술 형식을 통합하고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 펼쳐놓으며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내가 사막에서 붉은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이유는 붉은 스타킹이 바로 현실의 몸과 상상의 몸을 이어주는 하이픈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개인적이고 환상적인 상징 체계를 기반으로 ‘현실’의 몸과 ‘상상’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여정 한 가운데 있다. 프로젝트 <드리밍 클럽>에서는 한국 전통의 여성신화와 서구의 전통신화 - 양성구유의 헤르마프로디토스 신화 - 의 요소들을 융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횡단하고, 전통 복식의 요소들을 차용하여 성과 정체성에 대한 이분법적 규범의 해체를 시도한다.

파괴를 창조적 행위로 전환하는 백남준의 플럭서스 정신은 <드리밍 클럽>의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과 연결된다. 전통 갓은 금속과 메탈재료로 재구성되어 얼굴을 가린 신의 가면으로 둔갑하였으며, 궁중복식인 당의(唐衣)을 입은 생물학적 남성은 레드 스타킹의 다리로 브레이킹 댄스를 춘다.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 머리에 쓰던 관모(冠帽), 갓 위에 족두리가 결합된 가면, 금속성 스터드(Stud)가 가득 박힌 명주 저고리와 전통 답호를 변형한 의상 등 - 드리밍 클럽에 등장하는 모든 의복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전복하며 뒤섞여졌고, 새로이 재배열되었다. 나아가 변산반도에서 행해진 퍼포먼스는 바위 절벽과 동굴, 바다 같은 야생적 배경을 제의적인 공간으로 바꿔놓았고, 동굴의 입구에 선 퍼포머들의 실루엣은 이 모든 것은 허구, 즉 꿈 같은 것이며, 또 다른 신화의 시작임을 암시한다. 이렇듯 작가는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경계를 처절하게 해체하는 투혼의 장이자 연극 무대에 관람자를 초대한다.

작가명

Ari Dykier

작품명

Robots

제작년도

2023

규격

5390×810

재료

Video

작품설명

아리 디케르(폴란드)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모노크롬 애니메이션 및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를 만드는 시각 예술 작가다. 무의식의 심층을 캐내어 꿈, 기억, 상징계를 연결짓는 자신의 예술적 실천이 관객에게 닿길 바라며 프로젝트 매핑,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AR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Robots(로봇)>에서 무한에 가까워보이는 파편적인 조각들은 단색의 스펙트럼 안에 펼쳐지며 과거를, 또 미래를 향한 초월적인 구멍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유년기부터 강하게 유착되어 왔던 14세기 유럽 일러스트레이션, 초현실주의, 스팀펑크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조각을 분할하고, 합성하고 왜곡시키면서 이곳과 저곳,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시공간의 콜라주를 만든다. 그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 및 편집 과정이 프로이트가 말하는 꿈의 형성 과정과 유사하며, 이를 관람객이 경험하며 무의식에 각인된 기억을 되살리고 외부와 내부를 연결 지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로봇은 인간의 행위와 소통이 가능하며, 삶과 죽음을 경험한다. 이는 80년대 일반적이었던 로봇의 상상도를 참조하여 만들어진 인간화된 기계로, 백남준의 로봇 조각과도 닮아있다. 낡은 미디어 장치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로봇은 시대를 횡단하며 우리를 멀지 않은 과거로 소급시킨다. 이는 동시에 여전히 편재되어 있는 인간의 로봇에 대한 환상을 드러내고, 동시에 인간 주체의 근원적인 고독과 소통에 대한 열망을 응축한다.

작가명

Prapat Jiwarangsan

작품명

Parasite Family

제작년도

2023

규격

5390×810

재료

Video

작품설명

프라팟 지와랑산(태국)은 영화 제작자이자 시각예술 작가로 태국 사회의 역사, 기억, 그리고 정치에 대한 예술 작업과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데, 기존 작업이 도자기와 유리공예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사진과 비디오를 주된 매체로 삼고 있다.

<Parasite Family(기생하는 가족)>는 문을 닫은 사진관에서 발견된 오래된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시작한 시각예술 프로젝트이다. 디지털 이후, 필름의 존재는 일상에서 소멸되었고, 상실되었고, 때로 애도 된 바 있다. 백남준이 과거의 매체를 불러와 예술과 사회에 부드럽고 유쾌한 교란을 마쳤다면, 작가는 숨어있던 죽은 미디어를 발굴하여 이를 계급과 정체성 문제로 확장한다.

사진은 - 감광 표면 위에 반사된 빛에 의해 전사된 물리적 자국의 결과라는 점에서 - 사진의 대상과 지표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Krauss, 1977). 작가가 발견한 증명사진과 가족사진은 기억의 심층을 갖고 있고, 특히 사진에 포착된 자들의 외형은 계급과 지위를 보여준다. 개별적인 사진이 보편적 휴머니즘의 환상 아래 사회에 존재하는 저항 요소를 무효화시킨다면, 작가는 그것의 반복적인 시간성을 발굴해내고 부와 권력의 차원으로 위치 시키면서 마찰음을 낸다. 파편화되고, 편집되고, 재배열된 이미지는 생성형 AI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감각적 경험으로 재생되는데, 사진의 프레임은 사라지거나 동결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현재에 유령적으로 지속한다. 미디어의 변화에도 사진의 질료성과 지표성이 잔존하고 있듯, 그들의 부와 권력 역시 세습되어 태국의 현대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은 이러한 구조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것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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