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 초대전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개최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Gwangju Media Art Platform, 센터장 이경호)은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을 초대하여 현대의 미디어 환경을 조망하는 기획초대전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를 오는 3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개최한다.

○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창작자 전시지원의 취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광주·전남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함으로써 대중의 미디어아트 이해도를 높이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하고자 지난 2022년부터 이어져 왔다.

○ 광주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b.1982~)은 다매체 영상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영화 및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가 지닌 양면성과 디지털 시대가 초래한 사회적 변화를 탐구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특히 3D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영상,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미디어 기법을 통해 기술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사회와 개인의 인식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표현한다.

○ 이번 전시는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라는 주제 아래,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동시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기존의 창조 서사를 넘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는 작가가 미디어의 양면성을 탐구한 초기 작업부터 인류세 이후의 세대를 조망하는 최근 작업까지 아우르며, 그의 예술적 흐름과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특히 전시는 기술과 문명의 발전이 초래한 사회적 변화와 그 이면을 세 가지 주요 주제로 나누어 선보인다. 첫 번째로 편리함과 소통을 제공하는 동시에 감시, 중독, 정보 왜곡 등의 문제를 초래하는 미디어의 양면적 특성을 탐구한다. <달콤한 트루먼>(2021)은 스마트폰, CCTV, 위성 등 사회의 감시 시스템을 시각화한 인터랙티브 영상 작품이다. 팬데믹 이후 더욱 강화된 디지털 감시 시스템을 체험하며, 관람객은 일상 속 통제와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태풍>(2025)은 정보 과잉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허위 정보의 거대한 흐름을 태풍에 비유한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은 디지털 태풍 속에 직접 개입하여 오늘날 정보환경의 혼란과 사회적 영향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 다음으로 기술 발전이 현대인의 노동 환경과 소비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조명한다. <Apple Consume>(2019)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사과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현대인이 미디어 속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과정이 중독적이며 일시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No More 9 to 6>(2025)은 물리적으로 업무 공간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미디어를 통해 24시간 업무와 연결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기술이 노동과 여가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 마지막으로 기술 문명이 초래한 환경 위기를 반성하고 인류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상상한다. <아나스타시스 생존기>(2025)는 인간의 자원 착취와 환경 파괴로 인해 인류가 사라진 이후, 지구가 스스로를 회복하며 새로운 생태계와 균형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와 연결된 <ANASTASIS: The Silent Revival>(2025)은 VR 체험 작품으로, 관람객은 인류가 사라진 지구를 직접 탐험하며 폐허가 된 도시와 무생대의 시간을 지나, 인류를 대신한 ‘프라즈마 소울 나노봇’과 조우하게 된다. ‘아나스타시스’ 시리즈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기술과 자연, 그리고 생명이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를 상상하며 ‘인류와 지구는 지속 가능한 공존이 가능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이경호 센터장은 “임용현의 작업은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여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며, “이번 초대전은 기술이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통제와 환경 위기를 초래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미디어가 만들어낸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이 던지는 질문을 깊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